여성최음제구입 테일러 스위프트 ‘오필리아 열풍’···독일 미술관까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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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이
댓글 0건 조회 0회 작성일 25-11-0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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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최음제구입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신곡 ‘더 페이트 오브 오필리아’ 열풍이 독일 서부의 비스바덴까지 번졌다. 뮤직비디오의 모티프로 알려진 ‘오필리아’ 그림을 보기 위해 팬들이 미술관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비스바덴 미술관에서 열린 특별 행사에는 약 200여명의 팬들이 몰려 전석 매진됐다. 참가자들은 미술관 학예사의 설명을 들은 뒤, 스위프트의 신곡이 전시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자 일제히 그림 앞에서 춤을 추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행사 후에는 프리드리히 하이저의 작품 ‘오필리아’ 앞에서 인증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뮤직비디오 속 스위프트처럼 흰 드레스에 머리 꽃을 꽂은 채 셰익스피어의 오필리아로 분한 팬들도 있었고, 스위프트 특유의 반짝이는 의상을 입은 이들도 눈에 띄었다.
행사에 참석한 26세 대학생 이사벨 바스티안은 “예술을 정말 좋아해서 오필리아 그림과 스위프트의 연결을 직접 보고 싶었다”며 “분위기가 너무 좋다. 마치 작은 콘서트에 온 것 같다”고 말했다.
딸과 함께 행사에 참석한 47세 코리나 그라이너는 AFP통신에 “스위프트에게 영감을 준 그림이 바로 비스바덴에 걸려 있다니 믿기 어려웠다”며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벅찬 감정이 밀려왔다”고 전했다.
하이저의 ‘오필리아’는 셰익스피어의 <햄릿> 속 비극적 여주인공이 흰 드레스를 입고 꽃이 흩어진 강물 위에 누워 있는 장면을 묘사한 작품으로 1900년 무렵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그림은 2019년부터 미술관이 소장해왔지만, 스위프트가 이를 뮤직비디오에 활용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한다. 지난달 신곡 공개 이후 SNS를 통해 팬들의 사진과 게시물이 쏟아진 후에야 미술관 측은 이 작품이 ‘스위프트의 오필리아’로 불리고 있음을 알게 됐다.
안드레아스 헤닝 미술관장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스위프트가 이 그림을 선택할 줄은 몰랐다. 지금은 독일뿐 아니라 프랑스, 영국에서도 팬들이 찾아오고 있다. 분명 큰 문화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스위프트는 월드투어 때마다 막대한 경제적 파급력을 일으키는 ‘스위프트 효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스위프트가 해달이 그려진 빈티지 티셔츠를 착용하고 등장하자 전 세계 팬들이 같은 제품과 관련 굿즈를 구매하면서 해달 보호 기금에 230만달러(약 33억 원) 이상이 모였다. 또 지난 8월에는 미식축구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의 약혼 소식이 전해진 뒤 약혼반지를 낀 채 손을 맞잡은 사진을 SNS에 올리자 관련 보석 브랜드의 주가가 급등했다.
프로배구가 이번에는 ‘부정 유니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3일 인천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경기에서 대한항공 카일 러셀과 김관우가 등록된 것과 다른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들고 왔다.
상대 한국전력이 문제를 제기하자 둘은 이름만 테이프로 따로 덧대 뛰겠다고 했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이를 받아들였다. 대한항공은 러셀의 18득점 활약 등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KOVO는 이후 둘이 경기 전까지 ‘잘못된 유니폼’을 착용하고 있었던 데 대해서는 제재금을 부과하겠다고 했다.
한국전력은 KOVO의 조치를 비판하고 있다. 2017년 2월 한국전력은 당시 세터 강민웅이 미승인 유니폼을 입었다는 이유로 1세트 도중 퇴장당한 경험이 있다. 한국전력은 12-14로 접전을 펼치고 있었지만, 미승인 유니폼 문제로 11점을 삭감당했다. 공교롭게 당시 상대가 대한항공이었다. 비슷한 사례에서 정반대 조치를 내놓은 데 대해 한국전력은 반발한다. 이에 대한 KOVO의 입장은 “8년 전 조치가 잘못됐다”는 것이다. KOVO 측은 “해당 경기의 경기·심판위원과 주·부심이 규칙을 잘못 적용했고 그에 따라 출장정지·징계금 등 중징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KOVO 대회운영요강 39조를 보면 “한 팀의 모든 선수는 승인된 같은 색(바탕색, 글자색)과 디자인(반팔 or 민소매, 엠블럼 위치, 무늬 형태 등)의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고 돼 있다. 한국전력은 “이름표를 덧댄 것 자체가 같은 디자인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KOVO는 이름표를 제외하고 색깔 등이 같기 때문에 같은 디자인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석이 필요할 정도로 규정이 모호하고 과거 관계자들이 중징계를 받을 만큼 논란이 있었던 사안이라면 아직도 규정을 손보지 않고 있던 KOVO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OVO는 이미 정규리그 개막 전부터 파행을 겪었다. 국제배구연맹(FIVB)이 규정한 국제대회 일정에 어긋나게 개막 일정을 잡았다가 10월18일 예정이던 V리그 남자부 개막전을 내년 3월19일로 미뤄야 했다. 그러고도 컵대회 일정을 안일하게 짜 대회 전면 취소 위기까지 내몰렸다. 간신히 대회는 치렀지만 후폭풍이 컸다. 차후 컵대회 존속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프로스포츠 종목 단체로서 신뢰는 계속 흔들리고 있다.
KOVO 관계자는 유니폼 논란에 대해 “규정을 보다 세분화하는 등 개선 방향을 고민하겠다. 추후 기술위원회 자리를 통해 V리그 각 구단에 혼선이 없도록 설명하겠다”고 했다.
영포티 밈이 그리는 40대는 ‘안정된 직장에 다니며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추고 고가 브랜드의 옷을 살 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나이는 40대지만 여전히 고용과 주거 불안 등에 시달리는 이가 많은 게 현실이다. 세대론의 치명적인 문제점이 여기에 있다. 세대 전체를 싸잡아 조롱하는 데 집중하면서 세대 내의 다양한 모습과 불평등, 구조적 문제가 가려지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주간경향이 인터뷰한 19명의 청년 중 상당수는 영포티 밈의 유행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MZ, 영포티와 같은 세대론이 불편하다고 했다. 영포티 밈이 어린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남성 중심적 사고를 기반으로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40대 남성 A씨는 스투시, 우영미, 슈프림, 솔리드옴므 등 소위 영포티 브랜드 아이템을 갖고 있지 않다. 직장에 다닌 지 10년이 넘었지만, 티셔츠 하나에 20만~30만원 하는 옷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A씨는 유니클로, 자라 같은 스파브랜드 옷을 주로 산다. 내 집은 없고, 결혼은 아직 하지 않았다. 영포티 밈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면서 40대 자체를 저격하는 의미로 쓰이는 게 A씨는 억울하다고 했다. 그는 “40대를 비판하는 것이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풍족하게 살지 못하는 40대가 더 많다”고 했다.
40대 남성 B씨도 40대가 다 경제력이 있고 사회적 기반을 갖추고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건설 현장의 일용직 노동자인 B씨는 “불안한 친구도 많고 이직을 생각하는 친구도 꽤 있다. 공무원 같은 직업이 아닌 이상에야 안정적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고 했다. 그는 “(현장에선) 기술자를 대우하지 않는다”며 “안정적으로 일을 해서 소득을 버는 게 인간 존엄의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쉽게 자르고 책임도 지지 않는다”고 했다. 40대 남성 C씨는 “20대가 볼 땐 40대가 뭔가 사회적으로 탄탄한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40대가 다 그런 게 아니고 영포티에 딱 맞는 사람도 (나한테는)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C씨는 “나도 집이 없이 전세를 살고, 정규직이 아닌 계약직 프리랜서”라며 “패션엔 관심조차 없다”고 했다. 영포티 밈이 말하지 않는 40대 남성의 현실이다.
A씨는 “잘사는 사람이 많이 돌아다니고 미디어에 노출이 되니까 2030 입장에서는 그런 것만 보이는 것이지 않겠나. 못사는 사람들은 최대한 안 드러내려고 한다”며 “인스타 같은 데서 외형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가 대세가 되면서 확대 재생산된다”고 했다. 박제민 녹색정치연구소 공동대표는 “고가 브랜드 옷을 마음껏 사면서 젊게 보일 수 있는 40대가 아닌 40대들, 그것을 재수 없어 하는 20~30대가 아닌 20~30대들과 같이 (세대론은) 갈등에서 배제된 사람들의 문제를 볼 수 없게 한다”며 “심지어 40대 전기와 후기의 삶도 매우 다른데, (세대론으로) 갈등을 납작하게 보면 사회적으로 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안 되고 갈등만 반복하게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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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론은 사회문제를 세대의 탓으로 돌리기도 한다. 영포티 밈 이전엔 20대가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서 보수 정권이 탄생했다는 ‘20대 개새끼론’부터 ‘이대남’, ‘MZ세대’도 있다. 이런 세대론은 청년들 스스로가 붙인 것보다 다른 세대에 의해 붙여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최근의 영포티 밈이 기성세대가 붙인 MZ세대론에 대한 청년들의 ‘미러링(mirroring·모방)’이라는 의견도 있다. 세대론의 오류를 또 다른 세대론으로 대응한 셈이다.
30대 여성 D씨는 “사내 익명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면 ‘MZ들이 올렸구먼’, ‘MZ는 조직생활이 뭔지 모른다’는 말이 나온다”며 “항상 뭐만 하면 ‘MZ세대는?’ 그런다. 나는 실제로 그런 사람이 아닌데”라고 했다. D씨는 “그러다 영포티 밈이 나왔는데 ‘4050 이미지를 잘 표현했다, 이것은 찐이다’라고 생각했다”며 “우리(청년)는 항상 타깃이 되는 세대였는데, 영포티 밈으로 4050을 타깃으로 삼게 됐고, 사실 좀 시원한 부분이 있었다”고 했다. 30대 여성 E씨도 “우리 세대는 계속 사회에서 ‘MZ라서 이래’라는 말을 들었다”며 “그동안은 윗세대가 아랫세대를 뭐라고 했다면, 지금은 20대가 영포티라는 단어로 역공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결국 세대론은 허상일 수 있다고 20대 남성 F씨는 지적했다. F씨는 “세대 갈등이 정말 큰일 난 비상상황이냐고 물으면 그런 것 같지 않다”며 “사회가 변하면서 따라오는 문화가 세대에 따라 다르고 이에 대한 포용성이 조금 떨어진 정도이지, 세대 갈등이 무엇인지 여전히 모르겠다”고 했다. F씨는 “오히려 세대 안에 있는 또 다른 불평등, 불공정, 역차별 문제를 많이 가린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20대 남성 G씨는 “(영포티 밈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모든 상황에 대한 조롱거리가 영포티로 집중되는 것에는 공감하지 않는다”며 “지금 조롱하고 있는 사람들도 결국에는 그 나이대가 될 것이고, 그 나이대에 가면 비슷한 상황을 경험할 수도 있는데 그걸 사회적 놀림거리로 만들어야 하느냐”고 했다. G씨는 “40대여도 상황마다, 사람마다 다르다”라고 했다.
영포티 밈은 주로 인터넷 남초 커뮤니티에서 많이 사용되지만, 2030 여성들도 공감하는 지점이 있다. ‘어린 여성에게 추근거리는 40대 남성’, 소위 ‘스위트 영포티’와 관련해서다. 인터뷰에 응한 청년들은 경험적으로 스위트 영포티 문제를 느낀 적이 있다고 했다. 나이가 많은 남성이 여성의 의사에 반해 접근하고 불쾌감을 주는 일이 더러 있다는 것이다. 최근 10년새 유명인이 지위를 이용해 성폭력을 저지른 사건들이 터지기도 했다. 20대 여성 H씨는 “자기 나이대의 여성들과 어울리지 못한 남성이, 자기의 위치를 이용해서 어린 여성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을 경험한 적이 있다”며 “한남이라는 단어가 모든 남성을 싸잡는다고 하지만 한국 남성의 문제가 있음을 무시할 수는 없듯이, 영포티도 그런 단어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40대 남성의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영포티 밈은 유효한 표현이라는 취지다.
반페미니즘 정서가 심한 남초 커뮤니티에서 ‘어린 여성에게 추근거리는 40대 남성’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이 부분에서만큼은 2030 남성 청년들이 문제의식을 갖게 된 것이라는 해석이 있다. 반면 어린 여성을 남성이 쟁취해야 하는 대상으로 전제하고 성적 대상화 하는 남성 중심적 시각이 여전히 담겨 있다는 해석도 있다. 영포티 밈이 40대 남성으로부터 원치 않는 접근을 당하는 피해자를 ‘어린 여성’으로 한정해 문제 제기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2030 남성이 연애·결혼해야 할 또래 여성을 경제력을 갖춘 40대 남성이 차지하려 하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이 영포티 밈에서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초 커뮤니티에선 나이가 있는데 결혼하지 않은 여성(상폐녀), 자녀를 돌보는 여성(맘충), 명품 사는 여성(된장녀) 등에 대해선 비하·혐오 표현을 흔히 사용한다. 결혼한 남성은 여성으로부터 ‘설거지’ 당한 ‘퐁퐁남’으로 비하하기도 한다. 이우창 방송통신대 문화교양학과 교수는 남초 커뮤니티가 ‘남성 페미니스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이들이 속으로는 성적인 열망을 품고 있으면서 여성들에게 신사적으로 대하는 위선자라는 인물형을 꾸며내온 것이 영포티 밈에서도 나타났다고 했다. 남초 커뮤니티의 ‘어린 여성에게 추근거리는 40대 남성’ 비판은 페미니즘을 옹호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안티 페미니즘의 일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대 여성 I씨는 “(영포티 밈에서) 여성이 배제돼 있다”고 했다. I씨는 “여성에게 집적거리는 문제는 사실 연령대를 불문하고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여성들은 남성이 여성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압적으로 행동하는 젠더폭력을 문제 제기해왔는데 이게 40대만 문제 된 것은 아니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어느 연령대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했다. 20대 남성 J씨는 “청년 남성들이 여성을 혐오하면서도 동시에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J씨는 “어린 여성에게 추근거리는 남성의 문제가 정말 40대만의 문제인가, 청년 남성 중엔 그런 사람이 적은가”라며 “결국은 개인의 문제일 수 있는데 영포티로 싸잡은 것”이라고 했다.
영포티 밈은 정치적 맥락에서도 활용된다. 영포티 단어가 등장한 것은 2015년이지만 구글 트렌드를 보면 영포티에 대한 관심도는 올해 들어 확 늘었다. 30대 남성 K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영포티라는 단어가 SNS에서 많이 보였다”며 “40대 지지층이 탄핵 찬성이나 민주당 지지자가 많고 투표에서도 그렇게 드러났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주로 12·3 불법 계엄 이후 결집한 극우·보수 성향 청년들이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는 40대를 조롱하는 표현으로 영포티 밈을 쓴다는 것이다.
민주당 쪽 진영에선 영포티 밈이 2030 여성과 4050 남성을 갈라놓으려는 공작이라고 주장한다. 지난 9월 30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는 “요즘은 영포티 밈이라고 해서 민주당 핵심지지층을 봉쇄시키는 작업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어준씨는 “20대 여성과 40~50대 정체성이 가장 비슷한데 이들을 분리시키려고 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다수의 청년은 영포티 밈이 광범위하게 퍼진 배경엔 민주당 정부의 책임도 있다고 했다. 민주당 정부가 청년들의 문제를 소통하고 해결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했다. 특히 2030 여성들은 계엄 이후 탄핵 촉구 집회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 노동자 등 다른 사회적 약자의 투쟁 현장에 적극 연대했다. 이는 세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연대였지만, 지금 다시 영포티 밈으로 돌아왔다.
연대 활동을 했던 20대 여성 H씨는 “광장에서의 경험은 노동자나 농민인 4050 남성과 연대하면서 그들의 의제에 귀 기울이고 힘을 보태준다는 점에서 세대의 갈등을 넘어선 것이었다”며 “하지만 (민주당 정부는 2030 여성들의 말을) 대놓고 무시했다”고 했다. H씨는 “우리가 늘 빠지지 않고 이야기했던 것은 차별금지법이었고, 연대로 하나가 된다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민주당 정부는) 빛의 혁명이라는 말은 가져다 쓰면서도 핑계를 대며 생색만 내는 것으로 보인다. 억압받는 사람들에게는 사회가 그렇게 달라진 게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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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J씨는 “2030 여성들이 성평등 공약을 보고 투표하겠다고 했지만 이재명 후보는 언급이 없었다”며 “이 후보 지지자들은 ‘일단 뽑으라’라고 했는데 지금은 조용하다”고 했다. J씨는 “작전 운운하면서 자신들은 잘못이 없다고 할 게 아니라 20대가 왜 우경화되는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반성해야 한다”며 “성별, 세대갈등에 이어 또 어떤 갈등이 나올지, 누가 또 혐오의 대상이 될지를 생각해야 하는 게 답답하다”고 했다.
박제민 대표는 “정치가 세대를 걸치는 세습과 세대 내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없고, 오히려 정치적 이유로, 갈라치기로 세대론을 활용한다”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영포티 밈이라는) 유행이 지나가도 또 다른 양상으로 갈등이 표출될 것”이라고 했다. 밈 문화를 연구한 곽주열 작가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이미 영포티는 (유행이) 좀 지났다”며 “이제는 30대에 대한 공격도 나온다”고 했다. 곽 작가는 “00년생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은 감각이 없다, 초등학교 때 반에 30명 이상 있었던 사람들은 동일한 감성을 느낄 수 없다는 말도 있다”며 “말맛이 좋은, 30대를 지칭한 표현이 생기면 30대 혐오의 등장도 얼마 남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대로 가다간 조만간 또 다른 이름의 ‘OO 갈등’이 나올 것이라는 비극적 전망이다.
▼ 이혜리 기자 lhr@khan.kr · 이재덕 기자 duk@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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